눈이 내리는 날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찾아 숨은 벽을 찾았다.
어느 때라도 반겨주는 포근함이란 것이
오늘따라 나리는 눈 꽃들 속에 반겨 가슴에 가슴을 더한다.
바람마저 숨어들어
오늘은 차갑고 매서운 겨울 바람을 걱정하였는데
나리는 겨울은 봄날의 꽃송이 흩날리 듯
다정하고 또 다정하다.
바위와 두런두런 오늘의 얘기도 나누어 보고
오랜 세월 지켰을 그자리에
벗하자며 피어오른 작은 나무가 재미나다.
한 잎 두 잎 흩날리더니
이내 하늘이 어두워저 간다.
재촉하는 발길 붙드는 겨울산의 이름들....
잠시 기대어 목을 축인다.
아름다움이란 것이 이렇게 다가올 즈음
덜컥 겁이 난다.
눈이 너무 내리는 거 아닌가.... ^^
그래도 찾아든 이내 발걸음은
숨겨진 그림 찾기 하듯
새로운 기쁨을 찾아내려하나 보다.
봉오리 사이로 남겨진 발자욱들
내일은 오늘을 기억할른지.....
눈이 내리면 그리워 지는 것들
눈이 내리면 보고파 지는 것들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면
또 다시 혼자 만의 시간을 그리워 하게 되는 걸까?
내 그리운 계절의
내 다정한 벗들을
그렇게 노래하며, 이렇게 기대이고 싶다.
계절에 기댄
오늘의 오늘은 늘 그리운 것이리라.
흰 눈 길가로 남겨진 그대의 발자욱 처럼.....
* 북한산 숨은벽 코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철 아름답고 조용한 코스이다.
홀로 깊은 사색에 빠져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서울 근교의 명소라 할 수 있겠다.
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암벽과 암벽 사잇길과 잘 정비 되지 않은 등산로 등으로 인해 위험 요소가 많다.
특히 겨울 눈길 산행은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해서 안전한 산행을 해야 겠다.
* 숨은벽 가는 길은 구파발역이나, 연신내역에 내려 34번, 704번 버스를 타고 효자2통 버스 정류소에서 하차하면
바로 위 20M 쯤에 밤골입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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