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목표
칼뱅(Jean Calvin)
신의 말씀에서 출발하는 기도는 언제든지 신의 말씀에 방향이 정해져 있다.
이 것은 신의 약속에 지지를 받으며 약속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확신에서 이루어진다. 기도에는 확고한 출발점이 있는 동시에 우리가 마음 내키는 대로 어떤 소원이든지 신에게 늘어놓을 수 없는 일도 일어난다.
기도의 첫 머리가 기도의 목표를 규정한다.
“기도의 옳고 유일한 목표는 신의 약속이 우리에게 효력이 있게 된다는 한 가지 일에 있다.” 기도를 통해서 주의 복음이 계시한바 우리의 믿음이 인정하는 보물이 드러나게 된다.
기도의 요점은 우리의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신이 우리에게 주시려고 한 것이 신으로부터 주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의 최고의 소원은 주로 신의 뜻 자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우리의 모든 우수사려를 그에게 털어놓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신이 우리의 곤경을 돌보아 주시는 그런 신인 것을 증명해 주기 때문이다. 신의 뜻에 굴하는 것은 따라서 기도에 대한 포기를 뜻하지 않는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그의 이름을 부를 때에 유일의 도움과 구원이 있다는 사실을 증거 하는 일은 무용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렇게 함으로써만 그가 우리를 돌보시고 지키시는 그의 섭리와 그가 우리의 연약함과 죄에 빠짐을 도우시는 그의 능력과 우리의 죄와 같이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게 하는 은총을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그렇게 부름으로써 그가 스스로 우리에게 현재 나타나시는 것처럼 그 분 자신을 완전히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기도의 목표는 신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것에 의하여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주어진다. 각자가 이 세상을 순례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각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주어진다. 왜냐하면 우리가 신에게 속한다면 그의 섭리가 우리에게 주어지게 되며 우리는 그의 능력과 그의 자비 밑에 있게 되기 때문이다. 칼뱅이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은 이러한 사실에서 유래한다.
“우리는 매일 매일 영의 증진을 경험하기 위하여 기도를 계속해야 한다.”
내가 증진이라는 것을 말하는 그 이유는 우리가 기도할 수 있기 전에 우리는 성령의 첫 열매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이 표현을 이해하려면 성령이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데려 간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영이 보다 풍성히 분여된다면 그 때 우리의 기도의 목적은 우리가 언제든지 성령을 통해서 주께 머물러야 하며 그와의 연합이 더욱 강하게 되어야 한다는 데 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과의 교제를 발견하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은총을 발견하게 된다.
구원을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데 관한 교리를 매듭짓는 여기에서 하나의 순환론이 완결된다. 즉 성령의 첫 열매 없이 기도는 있을 수 없다. 그리스도와의 교제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기도하지 않고는 그리스도에게 속할 수 없으며 그에게 거할 수도 없다는 사실 또한 지적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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