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 소리(Whispering Voice)
缸氣(항기) 여 규식 목사(은퇴)
“... 여호와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도 여호와는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엘리야가 듣고...”(열왕기상 19:11∼13).
엘리야는 강한 바람, 지진, 불 가운데에서는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못하다가 세미한 소리 속에서 여호와의 음성을 들었다. 예수님의 일생도 그러했다.
예수님은 우렁찬 함성 소리가 아닌 들릴까 말까 하는 세미한 소리 속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을 따라가는 삶을 살았다.
예수님은 요단강가에서 공생애를 시작하셨다. 그 당시 요단강가에는 우렁찬 세례요한의 외침이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우렁찬 소리가 아닌 하늘로부터 들리는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라는 세미한 소리를 듣고 일생 그 세미하게 들리는 그 소리를 따라가는 삶을 살으셨다.
예수님은 광야로 나가 40일 금식하신 후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시장하실 때 시험하는 자가 돌로 빵을 만들어 먹으라고 했다.
이 소리는 어떤 시험하는 자의 한 소리가 아니라 천둥소리보다 더 큰 당시 헐벗고 굶주린 군중들의 고함소리였다.
요즘 말로 바꾸면 민중의 함성이었다.
예수님은 이 같은 큰 함성 속에는 여호와가 계시지 않음을 알고 그 함성 외에 들릴까 말까 하는 세미하게 들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셨다.
다음으로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는 크고 웅장한 소리를 들었다.
기적을 행하여 보라는 소리 역시 전 종교인들이 함께 외치는 번개 치는 소리 같이 크고 우렁찬 소리다.
오늘 한국 큰 교회 종교인들의 소망이 이것이 아닌가!
그러나 예수님은 “이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소리”라고 속삭여 주는 세미한 소리를 듣고 이 시험을 물리치셨다.
물론 예수님은 물 위를 걷기도 하시고(마 14:26), 죽은 자를 살리기도(요 11:43) 하셨다.
오병이어의 기적(요 6장)을 행하시기도 하셨다. 그러나 이런 일로 인해 예수님의 주위에서도 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렁찬 민중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요 6:15)
이 때 예수님의 인기는 오늘 이 땅의 한국 젊은이들의 아이돌(Idol)과는 비할 수도 없는 인기를 지니고 있었다. 예수님은 이 민중의 함성에는 귀를 막으시고 하늘의 세미한 음성을 들으시려고 ‘홀로 산으로 떠난 것’이다.
예수님이 맞으신 최후는 소크라테스 같진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육신을 감옥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웃으면서 출옥(죽음)을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셨기에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애원하셨다.(마 26:39)
살아야 한다는 천둥소리 같은 큰 본능의 소리를 뒤로하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는 세미하게 들리는
그 소리에 순종하셨다.
그리고 십자가상에서도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하는 번개 치는 소리보다 더 큰 밑에서 솟아나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 소리도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세례 받을 때 세미하게 들려오던 그 소리로 물리칠 수가 있었다.
My God! 부활의 아침이 동터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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