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의 하루 / 가산(佳杣)
새로움이란 설레는 것이다
항상 주어지는 햇살을
오늘은 무심코 지나지 않고
가슴으로 받아 들인다
나의 깊은 심연 속에
은혜의 빛이 스며들 수 있도록
호흡마저 길고 깊게 한다
기다려주는 눈길
사랑을 내어주는 눈빛
갓 피어난 꽃 향기처럼 감미로운
금방 사라지는 계절의 꽃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 핀
불멸의 꽃이 은혜로이 피어질 것 같다.
숲의 하루가 짧다
햇살을 따라 서녘으로 서녘으로
막혀버린 길속에
달아나던 태양이 멈추어 섰다
숨어지기 전 펼쳐진 그 장엄함
그리고 아름다움에
젖은 눈시울 되어
눈부시던 그를 이제 마주볼 수가 있다
이제 빛을 쫓을 수가 없다
오늘의 노래도 이제는 마쳐야 하나보다
바람이 차가웁다
바람이 차가웁다
내 땀방울 흔적 뒤로
바람이 차가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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