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습작실

° 오솔길의 하루

가산(佳杣) 2007. 5. 4. 01:03

° 오솔길의 하루  / 가산(佳杣)

 

새로움이란 설레는 것이다

 

항상 주어지는 햇살을

오늘은 무심코 지나지 않고

가슴으로 받아 들인다

 

나의 깊은 심연 속에

은혜의 빛이 스며들 수 있도록

호흡마저 길고 깊게 한다

 

기다려주는 눈길

사랑을 내어주는 눈빛

갓 피어난 꽃 향기처럼 감미로운

 

금방 사라지는 계절의 꽃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 핀

불멸의 꽃이 은혜로이 피어질 것 같다.

 

숲의 하루가 짧다

 

햇살을 따라 서녘으로 서녘으로

막혀버린 길속에

달아나던 태양이 멈추어 섰다

 

숨어지기 전 펼쳐진 그 장엄함

그리고 아름다움에

젖은 눈시울 되어

눈부시던 그를 이제 마주볼 수가 있다

 

이제 빛을 쫓을 수가 없다

오늘의 노래도 이제는 마쳐야 하나보다

 

바람이 차가웁다

바람이 차가웁다

내 땀방울 흔적 뒤로

바람이 차가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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