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2017.09.01)
언제라도 그 아름다움 설악이다!
이 아름다운 설악 공룡능선,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의 유산 ^^
9월의 첫날 새벽을 알리는 소리에 부산하게 움직인다.
몇 년 째 벼르고 벼르던 설악의 공룡능선 당일 산행을 결행한다.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설악이 더욱 가까와 진 듯 하다.
차량이 거의 없는 새벽길, 2시간 30여분을 달려 설악동 소공원에 도착 산행을 준비한다.
산행의 들머리 소공원 매표소를 지나니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석탑과 금강송 두 그루가 멋드러지다.
소공원 매표소에는 이른 새벽에도 입장권을 발매하고 있다.. 입장료 3500원
긴 산행이기에 떨리는 맘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늘 바라봐도 멋드러지다.^^
비선대 앞 맑은 소가 마음을 맑게 한다.
어찌 저리 맑고 고운지.....
비선대에 취해 잠시 목을 축이고 이제 금강굴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한다.
금강굴 입구, 전에 못보던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새벽이슬 머금은 바위의 모습이 내눈에는 궁궐 앞을 지키던 해태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른 새벽 산행, 무거운 배낭을 잠시 내려 놓고 금강굴을 올라보는 호사를 누린다.
ㅎㅎ 아무도 없다.(산행 이후 4시간여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한다.)
금강굴에서 바라본 천불동, 역시 역시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금강굴 많은 이들의 기원이 담겨 있다.
금강굴을 지나 언덕에 오르니 고운 풍경이 반겨준다.
가파른 길은 쉬이 풍경을 내어 주지 않지만 몰아내는 숨결 속에 고된 산행 첫 고비를 잘 넘긴 듯 하다.
아름답고 아름답다 어찌 사철 색다른 옷을 입고 객을 반기는지.... 설악은 내마음의 풍경이어라.
언덕 너머로 보여지는 풍경하나 울산바위다.
울산바위를 오르던 계단이 힘들었었지만, 세월과 내 몸은 금강굴 언덕길도 힘들어라 이야기 한다.
세존봉에 가까와 오니 하늘이 맑고 곱다.
이내 맘도 저리 고우면 좋으련만.... 삶이란 것은 ㅠ.ㅠ
이제 겨우 하나의 관문을 지난 것인데... 벌써 힘이 든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다.(이 번 산행은 모두 행동식으로 했다.)
마등령에 가까와지니 머얼리 외설악과 속초의 풍경이 그려진다.
9월의 첫날, 하늘은 맑음과 숲내음과 평안을 내려 준다.
늘 감사하며.... 또 감사하며....
이제 드디어 공룡능선 초입이다. 머얼리 구름속에 숨어있는 대청봉 중청봉^^
세월의 풍파 속에 바위와 한 그루 소나무, 그 위로 고운 하늘 빛에 지친 몸은 힘을 찾는다.
이따금 몰려드는 소낙구름, 오늘은 대청봉이 숨바꼭질을 하는 듯 하다.^^
공룡의 수 많은 암벽, 암봉들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 아름다운 오늘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 며칠을 즐겨 그 그리움을 더 할 것이다.
설악의 풍경은 어느 곳이라도 아름다운 것이 지친 걸음을 잊히게 한다.
잡힐 듯 보이는 산봉우리와 흩어지는 구름결..
공룡의 등줄기를 지나며 돌아보니 곱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되돌아본 길, 한참을 걸어왔건만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고도 멀다.
머얼리 신선대까지 달리고 픈 마음은 마음 뿐이랴..
지친 몸은 무릎에 고통을 더한다. 준비한 무릎보호대를 착용한다.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면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 6시간 이상의 산행에는 꼭 무릎보호대를 지참하자.)
늘 지날때마다 스핑크스를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암벽..
아~ 공룡능선의 웅대함이여... 숨죽여 가만히 머물러 본다.
멋진 소나무와 구름에 숨어든 봉우리들...
마지막 힘겨운 봉우리를 올라서니 장관이 펼쳐진다. 외설악의 수려한 경관과 속초 앞바다.
1275봉쪽에서 되 돌아본 공룡능선
암벽을 내려보며 간식을 한다.
저 바위들과 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오늘 주어진 시간은 또 다시 발길을 재촉하게 한다.
9시간여를 걸었는데.. 아직도 갈길은 멀고 멀다.
이제 신선대를 향한다.
암벽위 홀로 서있는 소나무의 머릿결이 파란 하늘과 노래를 한다.
나 또한 노래하며 머무르고 싶지만, 늘 그런 날을 꿈꾸며 살아오고 있지만
오늘도 난 기억과 가슴 깊이로 곱게 담아 내일을 꿈꾸어야 한다.
천불동과 화채봉이 이제 가까이 그려진다.
내 노래에 귀 기울여 보오
아름답다 노래하는 이 노래에 귀 기울여 보오
어느날엔가 그리울 때면
그 어느 하늘에서라도 그릴 수 있는
그런그런 따사로운 벗이 있으니
사랑한다고,
불러보며 사랑한다고 외칠 수 있다면
오늘 이 풍경, 이 바람소리, 이 뜨거운 가슴, 이 심장소리
모두 가져가 주시오.
그리고 내 오늘을 푸르름에 담아 주시오.
기억의 저 편 너머로 들리우는 바람소리
두 눈 감아 기대보는 기쁜 나래 짓
힘겨워도 기댈 수 있는 벗이 되어
향기로운 오늘을 마주하리라!
신선대에 올라 되돌아보니
내 그리움을 이 한장에 담기려나 보다.
하루의 모두를 숨어있던 대청 봉우리가 살짝 고개를 내민다.
이제 하산하려는 나를 달래주려나 보다.
끝청 과 안산 그리고 용아장성 내설악의 풍경들
마지막 무너미 고개를 넘어서니 내리막이다.
고운 풍경 담고서 천불동 계곡으로 길을 재촉한다.
시원한 계곡 물 소리에 한 장 담아 본다.
작은 폭포가 반가웁다.
설악의 천불동 계곡의 노래 소리는 지친 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늘 고마움이란 것이 떠오른다.
그래서 설악을 또 다시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가장 아름다운 천당폭포다.
반겨 잠시 휴식을 취한다.
수자원 보호 구역이라 발을 담글 수 없는 아쉬움에
그 맑음 속으로 마음을 담아 본다.
벌써 해가 저물어 간다.
12시간을 걷고 걸었는데.... 그래도 버텨 준 체력에 감사한다.^^
돌아온 길가로 고운 풍경을 담는다.
이제 소공원에 다가가 간다.
약 13시간을 걷고 걸어 되 돌아온 소공원이다.
작게 걸린 하이얀 반달이 반가웁다.
정말 오랜만에 공룡능선을 걸어본 것 같다. 산길도 많이 바뀌고, 정비되어 능선을 오르내리는 재미는 반감 되었지만, 그래도 늘 안겨주는 절경들은 언제고 기억될 것이다.
약 13시간의 산행, 최근 당일 산행 중 제일 힘이든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설악은 늘 실망을 안겨주는 법이 없다.
행복을 그리며, 추억을 그리며, 오늘을 기억하는 즐거움을 남기우기 때문이다.
산행 일정을 남긴다.
루가 앱을 이용했다.(출발 오전 5시 21분, 종료 오후 6시 12분)
< 산행시간 12시간 52분(휴식포함). 거리 21km. 나홀로>
* 소공원 주차장 (50분) -> 비선대 (36분) -> 금강굴 (2시간50분) ->샘터-간식 (15분) ->마등령 (40분)-> 나한봉 (1시간 53분) ->1275봉-간식 (2시간 4분)
->신선대 (22분) -> 무너미고개-간식 (45분)->천불동계곡 (5분) -> 천당폭포 (5분) -> 음폭포 (6분) -> 양폭포 (4분) -> 양폭대피소 (12분) -> 오련폭포 (36분)
->귀면암 (36분) ->비선대 (7분) ->와선대 (28분) 신흥사 -> (11분)소공원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