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습작실
° 기지개
가산(佳杣)
2007. 10. 11. 05:02
° 기지개 / 가산(佳杣)
아버지의 부르심에
긴 잠 속,
한줄기 빛을 보며 기지개를 켭니다.
찬란한 빛의 향기에
세상과 모든 만물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너무나 즐거운 온 삶 가득한 기쁨에
아버지의 향기로 닮아갑니다.
아버지를 따르는 이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온유함으로 그들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에
작은 손을 내어봅니다.
하지만
너무도 바삐 가는 그들은
향긋한 내음, 사랑의 손길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길을 갑니다.
가끔은 바라봐주던
고운 시선들도 있었지만
그들마저
이내 바쁜 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세 해
나를 감싸던 뜨거운 불길도
늘 기쁨 피어지던 내 얼의 충만함도
점점 잃어져 갑니다.
문득,
잃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을 놓아버린
초라함이 두 손을 모으고 있습니다.
어제로 눈을 감고 싶습니다.
긴 잠 속, 기지개를 찾게 하실
그 음성을 다시금 기대하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