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佳杣)
2006. 6. 17. 23:20
° 산과 나는 / 가산(佳杣)
우뚝 선 산도
세월의 여파는 견디어내기 어려운 것
나 일찍이
산을 벗 삼아 노래하며
그곳에 몸 뉘어
숲의 그늘로 남고자 했지
아픔을 뒤로하고
이미 쌓이고 쌓인
내 어깨위의 하루들에
눈물 흘려가며
그렇게 멈추어 버린 것이지
산의 이슬로 물든 옷깃을 바라보며
누구인가의 숨결 속에
나의 영혼이 스미는 것을 느낄 때
우린 흐르는 세월의 일부가 된다
오늘, 외면하려 외면하려 하여도
망울로 피어 이내 사라지고 마는
이슬의 모습이 너무도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