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佳杣) 2006. 5. 27. 13:45

 ° 산책   / 가산(佳杣)

 

 봄날의 오후
 따사로운 햇살 속으로
 해바라기 마냥
 햇살 따라 뒷동산을 거닐며
 달콤한 숲의 향기에 젖어
 하루를 보냅니다

 

 짙은 라일락 향기가
 발길을 붙듭니다
 하이얀 꽃잎들 방실거리며
 바람에 몸을 맡깁니다

 

 아카시아도
 매화도
 이름 모를 풀꽃들도

 

 5월의 장미가
 짙은 몸짓
 화려한 자태를 뽑냅니다

 

 물오른 유혹의 눈빛에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다시
 해바라기가 됩니다

 

 달아나는 봄이
 제 몸을 사르나 봅니다
 그 향 가득 내어주며
 소리칩니다

 

 오늘의 소중함을
 기억하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