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습작실

° 이녹아든(알프레드 테니슨)을 읽고

가산(佳杣) 2008. 1. 31. 20:43

° 이녹아든(알프레드 테니슨)을 읽고

                                         / 가산(佳杣)

 

세 아이가 있었네

이녹과 필립 그리고 아름다운 애니

뛰노는 심장의 성숙 속에

아이는 생명의 피가 끓는 청년으로 자라

아름다움 피어 서로를 사모하네

 

먼저 사랑을 싹틔운 이녹과 애니

그 사랑 바라보며

사모하는 마음 감출 수밖에 없는 필립

 

성실하고 강건했던 이녹아든

더 나은 삶을 위해

모험의 바다에 나아가다

배가 난파 되어 무인도에 갇혀

세월 속에 묻혀버린 이름이 되고 마네

 

긴 기다림에 지친 애니

그 애니를 바라보는 필립

긴 사랑의 결실일까

필립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애니

잊혀 진 이녹을 뒤로하고

둘만의 새로운 사랑을 가꾸어가네

 

깊은 수렁에서 돌아온 만신창이의 이녹

누군들 그를 알아볼까

이젠 그가 지난 필립이 되어

내 사랑을 바라보네

 

홀로 병들어 그리워하는 마음

두 손 모아 기도하며

하나님을 깨닫게 되네

 

마지막 남겨진 흔적

내 사랑하는 딸의 한 움큼의 머리카락

그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길

하늘나라 기약하며

깨달은 마음 되어 홀로이 눈을 감네

 

세상아! 세상아! 소리 없는 외침으로.